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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정보

스테이블코인의 진화와 테라-루나 사태

by 위닝스텝 2025. 10. 27.

스테이블코인의 등장과 필요성

암호화폐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일상적인 거래 수단으로서의 활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나 금 같은 안정적인 자산에 가치를 고정시켜 1달러 대 1스테이블코인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입니다.

2014년 출시된 테더(USDT)는 최초의 주요 스테이블코인으로, 발행된 각 토큰마다 실제 달러를 예치금으로 보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소 간 자금 이동,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 이용, 국경 간 송금 등에서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습니다. 2023년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1,3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USDT와 USDC의 지배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나 국채 같은 실물 자산을 담보로 발행됩니다. 테더(USDT)는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스테이블코인이지만, 담보 자산의 투명성 논란에 시달려왔습니다. 2021년 뉴욕 검찰총장실과의 합의에서 테더는 실제 담보가 발행량에 미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반해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투명성을 강조하며 성장했습니다. 매월 회계법인의 증명 보고서를 공개하고, 현금과 단기 국채로만 담보를 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기준 USDC의 시가총액은 550억 달러에 달하며,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때 USDC가 33억 달러를 예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시적으로 0.88달러까지 하락하는 디페깅을 경험했습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야심: 테라의 등장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실물 담보 없이 스마트 계약과 경제적 인센티브만으로 가치를 유지하려는 시도입니다. 테라폼랩스의 도권이 만든 테라USD(UST)는 이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았습니다. UST는 자매 토큰인 루나와의 차익거래 메커니즘을 통해 1달러 페그를 유지했습니다.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UST가 1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사용자는 1달러어치의 루나를 소각하고 1 UST를 발행해 차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UST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1 UST를 소각하고 1달러어치의 루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론적으로 이러한 차익거래가 가격을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테라는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DeFi 서비스를 통해 UST 예치자에게 연 20%의 고수익을 제공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2022년 5월: 테라-루나의 붕괴

2022년 5월 7일, 거대한 UST 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UST는 0.98달러로 하락했습니다. 작은 디페깅이었지만, 이는 치명적인 은행 뱅크런을 촉발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앵커 프로토콜에서 UST를 대량 인출하기 시작했고, UST를 루나로 교환하려는 수요가 폭증했습니다.

시스템은 UST를 소각하고 루나를 발행하는 메커니즘에 따라 작동했지만, 이는 루나의 공급량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5월 9일 UST는 0.60달러까지 폭락했고, 루나는 하루 만에 99% 하락했습니다. 5월 12일 UST는 0.10달러, 루나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가격으로 붕괴했습니다. 한때 180억 달러 규모였던 UST와 41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던 루나가 일주일 만에 완전히 증발한 것입니다.

테라 붕괴의 파급효과

테라-루나 사태는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충격파를 보냈습니다. 직접적인 피해액만 4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수십만 명의 개인 투자자들이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자살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테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던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즈캐피털(3AC)은 파산했고, 이는 연쇄적인 도미노 효과를 일으켰습니다.

테라에 UST를 예치했던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는 6월 인출을 중단했고 7월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보이저 디지털도 같은 운명을 맞았습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2조 달러에서 8,000억 달러로 60% 이상 급락했습니다. 테라 창업자 도권은 사기 혐의로 한국과 미국에서 수배되었고, 2023년 3월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었습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근본적 결함

테라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이 시스템은 시장 참여자들이 항상 합리적으로 차익거래를 할 것이라는 전제에 의존했지만, 공황 상황에서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담보 자산 없이 순수하게 시장 신뢰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급격한 디페깅과 죽음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연 20%의 수익률을 제공한 앵커 프로토콜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폰지 구조에 가까웠습니다. 실제 경제 활동에서 창출되는 수익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테라가 붕괴하기 몇 달 전부터 이러한 위험을 경고했지만, 높은 수익률에 현혹된 투자자들은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규제 강화와 스테이블코인의 미래

테라 사태 이후 전 세계 규제 당국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은행과 유사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유럽연합은 2024년부터 시행되는 암호자산시장규제(MiCA)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충분한 담보 보유와 정기적인 감사를 의무화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라 사태 이후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는 사실상 붕괴했고, USDT와 USDC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바이낸스의 BUSD, 페이팔의 PYUSD 등 새로운 경쟁자들도 등장했지만, 모두 완전 담보형 모델을 채택했습니다. 테라-루나 사태는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값비싼 교훈이었지만,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